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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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마세요
전주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태선 원장
최근 한 연예인이 방송을 통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유 없이 피로하거나, 체중이 늘고, 얼굴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갑상선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피로감으로 보이지만, 이는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 갑상선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인체의 대사와 체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이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질환이 발생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갑상선 손상,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40대 이후 중년 여성이나 출산 후 여성,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극단적인 다이어트 등도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증상이 모호해 ‘피로 탓’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초기 증상이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기력, 체중 증가, 얼굴과 손발의 부종, 추위를 심하게 느낌, 변비, 피부 건조, 머리카락 빠짐, 집중력 저하 등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스트레스, 갱년기, 단순 피로 등과 구분하기 어려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호르몬이 장기간 부족하면 심장 기능 저하, 고지혈증, 우울증, 불임, 부정맥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다행히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진단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혈액검사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과 갑상선 호르몬(T4) 수치를 측정하면 기능 저하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자가면역 항체 검사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 원인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이유 없이 피로감이 지속될 때, 평소와 식사량이 변동이 없는데 체중이 쉽게 늘거나 붓기가 있을 때, 가족 중 갑상선 질환 유전력이 경우, 출산 후 심한 피로와 우울 증상이 동반된다고 한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권장합니다.
■ 치료는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가능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루 한 번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대부분의 환자는 수 주 내에 증상 호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치료 도중 약의 용량을 임의로 바꾸거나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약을 복용한 후에는 30분~1시간 정도 음식이나 다른 약을 피하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완치보다는 ‘조절’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상 속 관리와 예방이 중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약물치료 외에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기초대사를 유지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나 단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에 함유된 요오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다 섭취 시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갑상선 기능 유지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사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피로감, 체중 증가, 부종, 무기력함 등의 증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어 방심하기 쉽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중년층의 경우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여기지 말고, 정기적인 갑상선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태선 원장은 “갑상선은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작은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라도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므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건강의 열쇠가 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